한 초등학생이 수학 문제에 정답 대신 자신의 소신을 적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영국 더 선 등 외신들은 미국 유타주에 사는 9살 리듬 파체코 양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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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체코 양은 수학 숙제를 하다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여학생 세 명 중 한 명의 몸무게가 다른 학생보다 얼마나 더 무거운지를 묻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문제와 함께 제시된 표에는 소녀들의 이름과 몸무게가 나란히 적혀있었습니다. 문제 속 소녀들은 가상의 인물들이었지만, 또래 학생의 몸무게를 비교하라는 문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파체코 양은 문제를 풀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대신 문제의 질문 부분을 큰 동그라미로 강조하면서 "뭐라고요!"라고 적은 뒤, "이 문제는 매우 불쾌해요. 미안하지만 이런 무례한 문제를 풀고 싶지 않아요"라고 답안 대신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후 숙제를 봐주던 어머니도 딸의 답변을 발견하고 아이가 느꼈을 불쾌감에 공감했습니다. 파체코 양의 어머니는 SNS에 이 사연을 공개하고 이 문제를 낸 출판사에 항의했습니다.
이에 출판사 관계자는 "6년 동안 이 문제에 한 번도 불만을 제기한 사람이 없었다"며 "가치 판단이 아닌 단순 비교를 요구하는 문제"라는 대답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아이들에게 충분히 상처를 줄 수 있는 문제", "이런 문제를 아이들이 계속 풀어왔다는 게 안타깝다", "수많은 비교 대상을 놔두고 꼭 여자아이들의 몸무게를 비교해야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출판사 측은 성명문을 발표해 "이 문제로 불쾌감을 느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교과과정에서 이 문제를 빼고 적절한 문제를 대체해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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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Sun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