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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V자로 확 꺾이더니…타이완 다리 붕괴 당시

정성엽 기자

입력 : 2019.10.02 21:02|수정 : 2019.10.02 22:21

5명 사망 · 1명 실종…"부실공사 탓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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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의 한 어촌마을에서 지은 지 20년 정도 된 다리가 갑자기 무너져내려 그 아래 어선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부실시공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조차 한 대가 아치형 다리를 지나갈 때 다리 상판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타이완 이란현 어촌마을 난팡아오의 상징다리인 길이 140m 현수교가 주저앉았습니다.

무너진 다리는 정박 중이던 어선을 덮쳤고 추락한 유조차에서는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타이완 현수교 붕괴타이완 현수교 붕괴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숨진 5명은 다리 밑 어선에서 일하던 인도네시아, 필리핀 국적 노동자들입니다.

타이완 당국은 지은 지 21년밖에 안된 다리가 무너진 원인을 조사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린자롱/타이완 교통부장 : 보수 관리를 했었는데…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부실시공과 보수 미비를 사고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철선은 한 개가 끊어져도 다른 철선들이 버티도록 시공해야 하는데 이 다리는 첫 번째 철선이 끊기자 다른 철선도 연쇄적으로 끊겼다는 겁니다.

또 바닷바람으로 철근이 부식되는 걸 고려해 보수작업을 진행했는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붕괴 몇 시간 전에 태풍이 지나갔고 인근 해상에서 3.8 규모의 지진도 발생했지만 당국은 사고와의 직접 연관성을 배제했습니다.

타이완 국민들은 늘 그렇듯 이번에도 안전 불감증과 부실공사로 인한 인재라며 건설사와 감독 당국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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