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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외교수장 뉴욕 회동 "소통 지속 공감, 서로 입장 반복·확인"

박찬근 기자

입력 : 2019.09.27 08:04|수정 : 2019.09.27 08:04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각 26일 제74차 유엔총회 참석 계기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신임 외무상과 상견례를 겸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했습니다.

한일 외교수장간 만남은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강 장관과 당시 고노 다로 외무상과의 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입니다.

이달 초 취임한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은 처음입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 한일간 갈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에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 종료 직후 강 장관은 한국 특파원들에게 모테기 외무상과의 첫 만남이었다면서 "외교 당국 간에 허심탄회한 소통을 이어가자,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북핵 문제 등에서 한일 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장관은 "외교 당국 간에는 장관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각급 차원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통,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다만 한일 현안에 대해서는 서로 간의 입장을 반복하고 확인했다"면서 한일 갈등 현안에 대한 입장 차가 여전함을 시사했습니다.

이날 회담은 현지시각으로 낮 2시 반부터 약 50분간 이뤄졌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30분보다 길어졌습니다.

특히 회담 시작 후 약 10분 만에 배석자들을 물리고 통역만 대동한 채 약 40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단독회담은 일본 측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에 앞서 모테기 외무상이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강 장관을 기다렸고, 두 장관은 악수와 함께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말을 나누고 바로 회담에 들어갔습니다.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모테기 외무상은 지금 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해결을 위해서 당국 간 소통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의 취임을 축하하는 한편, 전임 외무상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오고 갈등에 대해 해법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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