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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분장하고 만세'…트뤼도 캐나다 총리, 인종차별 논란

정동연 기자

입력 : 2019.09.24 12:46|수정 : 2019.09.2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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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수룩한 머리에 피부를 검게 칠한 남성이 양손을 들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캐나다 매체인 글로벌 뉴스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20대 초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다음 달 총선을 앞둔 트뤼도 총리가 젊은 시절 인종차별 의도가 짙은 행동을 했다는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앞서 미국의 주간지 타임 역시 인종 차별적 행동을 했던 트뤼도 총리의 18년 전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2001년 트뤼도 총리가 한 파티에 참석해 얼굴을 검게 칠하고 '아라비안나이트'의 분장을 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시작된 겁니다.

정계 입문 후 사회 통합과 다양성 증진을 호소하며 정치적 기반을 다져온 트뤼도 총리에게는 큰 정치적 타격으로 작용하는 모양새입니다.

총선을 한 달 남긴 시점에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자 트뤼도 총리는 거듭 사과하며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저스틴 트뤼도/캐나다 총리 : 아주 깊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검게 칠하는 건 어떤 문맥이나 상황에서도 받아들여져서는 안 됩니다.]

자신에게 화가 나고, 후회하고 있다며 납작 엎드렸지만 야당은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앤드루 시어/캐나다 야당 지도자 : 트뤼도 총리의 행동을 보고 모든 캐나다 사람과 같이 매우 충격받고 실망했습니다. 얼굴을 짙은 색으로 칠하는 건 명백히 인종차별입니다.]

정치적 지향점과 정반대의 행동으로 위기에 직면한 트뤼도 총리를 향해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의 목소리는 선거 운동 막바지로 갈수록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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