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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북상 부산 주택 붕괴로 1명 사망…공항·항만도 올스톱

한상우 기자

입력 : 2019.09.22 10:48|수정 : 2019.09.22 10:48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는 가운데 부산에서 노후 주택이 무너져 1명이 매몰돼 숨지고 하늘·바닷길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21일) 오후 10시 25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2층 단독주택을 떠받치는 기둥이 붕괴해 주택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이 사고로 주택 1층에 거주하는 72살 A씨가 주택 잔해에 깔려 9시간여 만인 오늘(22일) 오전 7시 45분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좁은 진입로 때문에 중장비를 투입할 수 없었던 경찰과 소방대원은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대순간풍속 시속 125∼160㎞(초속 35∼45m)의 바람이 불면서 각종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9시 50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한 목욕탕에서 가로 2m, 세로 1.5m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져 인도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행인이나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오늘 오전 6시쯤 부산 남구 대연동 한 공사장에 임시로 세운 가설물(비계)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렸습니다.

이 사고로 주변 2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겨 한국전력공사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전 7시쯤 사하구 감천동 한 주택에서 길이 15m 옹벽이 강풍에 넘어졌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경찰은 주변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오전 9시 기준 가로수 넘어짐, 간판 탈락 등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신고는 66건이었습니다.

김해공항은 국제선 30편, 국내선 42편 등 총 72편의 항공기가 결항했습니다.

부산항은 어제 오후 5시부터 선박 입·출항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의 중형급 태풍인 '타파'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제주 서귀포 남쪽 약 250㎞ 해상에서 시속 28㎞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타파'는 오늘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 부근까지 접근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부산소방본부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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