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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노란 조끼'에 반정부시위까지…경찰, 최루가스 강경대응

입력 : 2019.09.22 01:46|수정 : 2019.09.22 01:46


토요일인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각종 집회 및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시내 중심가 한편에서는 수백명의 '노란 조끼' 시위대가 허가받지 않은 집회를 열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수천 명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대응 촉구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 '블랙 블록' 등 극좌 성향 급진 청년단체들이 섞여들어 일부 지역에서 폭력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

검은 옷과 마스크를 든 일부 과격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쓰레기통 등을 불태우자 경찰은 최루가스 등으로 대응했다.

경찰은 평화로운 기후변화 대응 시위에 나선 이들이 폭력 시위대로부터 떨어져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중반까지 137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파리에서는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편 구상에 항의하는 FO 노동조합의 집회도 열렸다.

많은 문화공간을 대중에게 개방하는 '문화유산 주말'(heritage weekend) 행사가 겹치면서 혼란이 확대됐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이날 예정된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 등에 '노란 조끼'와 '블랙 블록' 등이 개입, 혼란을 부를 수 있다고 보고 파리 시내에 7천500여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아울러 엘리제궁과 샹젤리제 거리 등 파리 시내 주요 장소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차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 통신은 이날 집회로 인해 '노란 조끼' 운동이 부활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요구로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는 매주 토요일 전국에서 열리면서 직접 민주주의 확대, 마크롱 대통령 퇴진 요구로까지 번졌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 시위에 표출된 요구에 따라 유류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최저임금을 올린 데 이어 소득세 인하 구상을 발표했다.

'노란 조끼' 시위는 지난 겨울 절정을 이뤘다가 올해 봄 급격히 규모가 축소된 뒤 여름 동안에는 산발적인 집회에 그쳤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타임지와 한 인터뷰에서 '노란 조끼' 운동이 대중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신에게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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