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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우크라 대통령 통화서 8번 가까이 조사협력 압박"

입력 : 2019.09.22 02:30|수정 : 2019.09.22 03: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내년 대선 '맞수'가 될 수 있는 민주당 조 바이든 부통령과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부고발로 시작된 이 의혹은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조사하라는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 때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하라고 8번 가까이 촉구했다고 보도하면서 뉴욕시장 출신인 줄리아니가 핵심 관련자로 부상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서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는 줄리아니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워싱턴에 있는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관련 의혹이란 그가 지난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바이든의 아들인 헌터가 관여하던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레이더망'에 올려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은 결국 해임됐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한 관리는 올해 바이든이나 그의 아들이 잘못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줄리아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가 이뤄진 며칠 후 줄리아니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인 안드리 예르막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나 두 가지의 조사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줄리아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이 이사로 있던 회사에 관한 조사와, 2016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대선 캠프의 선대본부장인 폴 매너포트에 관한 정보가 공개될 때 민주당이 우크라이나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거론했다고 한다.

당시 예르막은 줄리아니에게 조사를 추진하는 데 열려 있다고 암시하면서 양국 정상 회담 개최를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적대적 관계인 러시아에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 4월 대선 승리 후부터 양국 정상회담을 계속 희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 행정부 인사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책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해 백악관이 2억5천만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보류했다가 최근에야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와 군사적 지원 승인 등 미국의 도움이 필요한 2가지 현안이 있었던 셈이다.

5번가량 예르막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개월 간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자신의 노력을 알렸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전달했는지를 언급하길 거부했다고 WP는 전했다.

WSJ은 줄리아니가 지난 6월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간부를 만났다고도 보도했다.

줄리아니는 올봄부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또 한때 우크라이나 방문을 계획했다가 방문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서 무산됐다 그러나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변호사로서 활동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행위가 "아무 잘못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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