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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풍 피해 복구 총력…"인민들 사소한 불편도 못 느끼게"

임상범 기자

입력 : 2019.09.08 13:46|수정 : 2019.09.08 13:59


북한이 태풍 '링링'이 영향권에서 벗어난 직후부터 주민들을 독려하며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오늘(8일) 정규 방송 보도를 통해 "많은 피해지역에서 태풍피해를 가시기 위한 줄기찬 사업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사회적으로 피해지역인민들이 사소한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 그들에 대한 물심양면의 지원사업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주민들이 접하는 주요 매체들도 태풍 피해 상황과 복구 작업 진행 상황 등을 비교적 자세히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공식 피해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어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링링'이 북한을 관통하면서 황해도를 중심으로 평양, 함경남도 등 여러 지역에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들의 지붕이 강풍에 뜯겨 나가거나 전력공급 중단, 산사태로 인한 열차 운행 중단, 도로 및 다리 파손 등의 피해를 비롯해 인명피해도 발생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농업 부문의 피해도 적지 않아 보이는데 중앙TV는 황해남도 재령군과 온천군에서 여의도 면적의 3.4배 수준인 1천여 정보의 논이 침수되거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매체들은 이번 태풍에 대한 대비는 물론 복구 작업도 비교적 신속히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남철광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위원장은 중앙TV에 출연해 "태풍 세기로 볼 때 피해는 그리 크다고 볼 수는 없다"며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 정신을 받들고 전당 전군 전국이 떨쳐나서 사전에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운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신문 역시 "태풍에 의한 피해를 한시바삐 가시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오늘의 자력갱생 대진군에서 이룩되고 있는 성과들을 공고히 하면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주민들을 독려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상륙을 앞둔 지난 6일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안일한 인식"에 사로잡힌 당과 정부가 태풍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고 질책하고 다양한 대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태풍이 북한을 벗어난 직후 주요 매체들이 피해 사실을 상세하게 보도하며 복구 작업에 곧바로 착수한 것 역시 자칫 자연재해로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선 자력갱생의 경제발전 추진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집권 직후인 2012년 8월 북한을 관통하며 큰 피해를 준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학습효과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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