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태풍 속에서 약 100마리의 떠돌이 개를 보살핀 여성에게 칭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미국 CBS 뉴스 등 외신들은 바하마 나소에 사는 첼라 필립스 씨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에 상륙한 지난 일요일, 필립스 씨는 갈 곳 없는 개들을 집에 들여 함께 밤을 보냈습니다. 직접 떠돌이 개를 돕는 작은 단체를 운영하던 터라, 혹독한 자연현상을 맨몸으로 버텨내야 할 동물들이 눈에 밟혔던 겁니다.
필립스 씨는 개들을 위해 노래도 틀어주고 전달받은 기부 용품으로 먹이고 상처를 치료해주는 등 성심성의껏 돌봤습니다.
그는 "97마리와 함께한 밤은 정말 난리였다"며 "집안 곳곳에 배설물이 끊이지 않았지만, 적어도 내 침대는 존중해줘서 아무도 그 위로 올라가거나 용변을 보는 녀석들은 없었다"고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엄청난 피해를 당한 바하마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필립스 씨는 "태풍은 바하마를 떠났지만 몇몇 섬들은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릴 것이다"라며 "그 섬들에는 갈 곳 없는 개들이 수두룩하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전체 인구 약 40만 명이 사는 바하마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해 주택 1만 3천 채가 파손되고 6만 명의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응원의 댓글과 함께 기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페이스북 Chella Phill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