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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잠긴 나무가 강한 바람에 부러질 듯 휘어 있습니다.
해안가에 서 있는 사람은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바하마를 강타했습니다.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상륙한 도리안은 최대 풍속 시속 297km로 기록해 대서양 허리케인 가운데 두 번째로 강력했습니다.
게다가 강한 비바람을 몰고 한 시간에 1.6km씩 천천히 이동하고 있습니다.
1만 3천 채의 가옥이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고, 적어도 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뒷문에 물이 가득 차서 해수면보다 6,7미터 이상 높아져 있습니다.]
바하마를 거치며 도리안의 등급이 4단계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허리케인의 상륙을 눈앞에 둔 미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직접 피해를 받게 될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드산티스/플로리다 주지사 : 시간이 있고, 연료가 남은 지금 당장 대피하십시오. 떠나면 안전할 것입니다.]
비상 대피소가 문을 열었고, 항공편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연방 재난관리청을 찾아 대피 명령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허리케인 도리안의 경로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모든 경고와 지역 당국의 대피 명령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와중에 워싱턴 근처 트럼프 골프장에서 한가롭게 골프를 즐겼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227번 자신의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 미국은 노동절 연휴 기간입니다.
휴일 골프에 비교적 관대한 미국에서도 최악의 허리케인 상륙을 앞두고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게 바람직하냐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