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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해명 자리 가까웠던 기자회견…딸 얘기엔 울컥

박하정 기자

입력 : 2019.09.03 07:14|수정 : 2019.09.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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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기자회견은 국회 인사청문회와 비교할 때, 증인도 자료 제출도 없는 후보자에게 절대 유리한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한 후보자는 딸 얘기가 나오자 울컥하기도 했는데, 8시간 넘게 진행된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박하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국 후보자는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자료를 봐야 하니 뒤편 기자들은 비켜달라,

[조국/법무장관 후보자 : 뒤에 좀 빼주시면 좋지 않을까요? (후보자 테이블 뒤로는 좀….)]

질문하는 기자들에게는 일어서 달라며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조국/법무장관 후보자 : 제가 잘 안 보입니다. 카메라 때문에. 기자님들 얼굴이 안 보입니다. 일어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을 이어가던 조 후보자는 늦은 시간에 딸의 집을 찾는 취재진을 언급하면서는 너무 힘들다,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달라며, 목이 멘 듯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조국/법무장관 후보자 : 그래야 하는 것입니까. 저희 아이도…저를 비난해 주십시오.]

하지만 의혹을 파고들고 끝까지 검증하는 자리라기보다는 조 후보자의 해명을 듣는 자리에 가까웠습니다.

증인과 참고인에게 묻고 또 물으면서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인사청문회와 비교하면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기자회견은 3시간 전에 갑자기 통보됐는데, 언론사들은 질문 내용을 준비하는 등 시간이 필요하다며 간담회 일정을 하루만 미루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 청문회 법정 시한인 어제 간담회를 꼭 해야겠다며 시간만 30분 늦추는 선에서 밀어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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