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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포서 새 잠수함 건조중…단기에 SLBM 실험 가능성은 낮아"

류희준 기자

입력 : 2019.08.29 08:27|수정 : 2019.08.29 08:27


▲ 지난달 23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북한의 새 잠수함 모습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새로운 탄도미사일 잠수함(SSB)을 건조하며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을 준비 중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게재한 '신포 남부 조선소:새 SSB의 건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26일 이 일대 크레인과 대형차량,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부두와 건조 공장, 발사대, 지원 시설 등이 담긴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했다며 새 탄도미사일 잠수함 건조의 정황적 증거와 예비적 증거는 시험 준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이 사진들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잠수함'을 시찰했다는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3일 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했지만, 잠수함 규모나 제원, 지역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의 방문 지역이 잠수함 건조 능력을 갖춘 신포조선소라는 관측이 나왔으며, 구형 소련제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하고 SLBM 3개 정도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 국방부의 분석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잠수함이 북한이 이미 보유한 신포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에 이은 새로운 탄도미사일 잠수함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진 속 지원선박과 크레인 모습은 과거 관행에 근거해 SLBM 시험 비행을 위해 미사일 발사대 바지선을 바다로 견인하는 준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것이 단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보고서는 진정한 탄소미사일 잠수함 능력의 구축과 시운전은 북한 탄도미사일과 핵위협의 중대한 진전을 나타내며 이 지역의 방어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작전 배치가 머지않았다는 북한 언론의 보도에도 SLBM의 실질적 위협을 임박했다기보다는 떠오르고 있는 것(emerging)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일정 기간 준비와 인수 시험, 시운전 등을 거쳐야 한다는 것으로, 과거 선례를 감안할 때 이 과정이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전력 3요소인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SLBM 중 2개를 개발하는데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는 존속 가능한 핵전력에 더 가까이 가고 완전한 비핵화 전망을 낮추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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