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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회의서 조국 언급 안한 정의당, '데스노트' 장고 모드

권태훈 기자

입력 : 2019.08.27 11:38|수정 : 2019.08.27 11:38


정의당은 27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자제하며 상황을 주시했습니다.

전날 국회에서 조 후보자 측 인사청문회준비단의 소명을 직접 청취한 뒤 '인사청문회까지 보고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발언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논란 및 거취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제 개혁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복직 농성 중인 삼성 해고자 김용희 씨 등을 만나는 일정에 대해서만 언급했습니다.

윤소하 원내대표 역시 정개특위에서의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내용 등만 메시지에 담았습니다.

의총에 앞서 윤 원내대표는 KBS와 MBC 라디오에 출연했지만,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보고 최종 판단을 하겠다"는 원칙론 수준의 언급만 했습니다.

전날 "국민은 특권 엘리트층의 삶을 여과 없이 살아온 조 후보자가 스스로 특권층의 벽을 허물고, 기득권층의 저항을 뚫고 사법개혁을 밀고 갈 수 있는지, 과연 그 적임자인지 의구심을 가진다"(심상정 대표)고 비판한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인 셈입니다.

조 후보자가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의 사회 환원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추가로 '특권 내려놓기' 결단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동시에 오는 31일로 활동이 종료되는 정개특위에서의 선거제 개혁법안 처리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정의당의 '숙원'인 선거제 개혁법안의 처리를 위해 조 후보자에 대해 '방어막'을 치는 더불어민주당과 전략적으로 보폭을 맞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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