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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의 신화 끝났나…1년간 시가총액 504조 원 감소

류희준 기자

입력 : 2019.08.27 09:52|수정 : 2019.08.27 09:52


▲ 페이스북 대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을 함께 일컫는 '팡'(FAANG)이 미국 주식시장의 활황을 주도해왔던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5개 기술기업의 주가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 고점을 찍은 뒤 매도세에 밀려 고점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시가총액은 지난해 8월 3조 7천 억 달러(4천494조 원)까지 부풀었다가 지금까지 4천150억 달러(504조 원) 정도가 줄었습니다.

팡(FAANG)은 미국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를 떠받쳐왔습니다.

S&P500 지수의 20%를 점하는 이들 주식의 집단 선전이 미국 증시 10년 호황의 동력이었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들 주식은 거대자금을 굴리는 이들이 지난해 대부분 기간에 가장 많이 찾는 투자처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기업은 불안한 면모를 뚜렷하게 노출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파문 후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지난해 7월보다 21%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들의 등장과 함께 올해 6월 말 이후 주가가 20% 떨어졌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7월 역대 최고의 분기 이익을 기록했으나 다른 소매업체들의 실적에 뒤처지면서 현재 주가가 지난해 8월보다 7.2%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습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성장을 의존하다가 최근 서비스 부문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어 투자자들이 재평가에 나선 상황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주식의 부진 사유로 이들을 더는 동반 성장하는 집단으로 보지 않는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를 들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을 잠재력에 한계가 없어 보이는 민첩한 스타트업으로 여기는 시각을 버리고 개별적 성장세 둔화, 비용증가, 규제 당국의 감시 강화 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는 현재 뮤추얼펀드들이 각자 기준에 따라 가장 크게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부류에 포함돼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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