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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자 행보' 미·중 무역 충돌…총력전 벼랑 끝서 협상 유턴?

류희준 기자

입력 : 2019.08.27 09:33|수정 : 2019.08.27 09:33


악화 일로를 걸었던 미·중 무역전쟁이 다소 누그러들지 주목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양자회담 전 기자들에게 중국 관리들이 전날 밤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먼저 전화했다는 점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 복귀 의사를 밝힌 만큼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과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이 몹시 합의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류허 부총리가 합의가 이뤄지길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재차 설명했습니다.

지난 23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원유와 대두 등 5천78개 품목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10%와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30%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9월 1일부터 부과키로 했던 나머지 3천 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도 당초 10%에서 15%로 올리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시장의 불안감은 잦아들었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69.93포인트(1.05%) 상승한 25,898.8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1.27포인트(1.10%) 오른 2,878.38에, 나스닥은 101.97포인트(1.32%) 상승한 7,853.74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사흘 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이번 주 뉴욕증시에 고스란히 충격파가 가해질 것이라는 공포감이 증폭됐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 된 셈입니다.

다만, 협상이 재개하더라도 순항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여전합니다.

당장은 '9월 1일'이 분기점으로 꼽힙니다.

미국은 이날 3천 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일부에 대해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할 계획입니다.

중국도 일부 미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면서 맞불을 놓는다는 방침입니다.

양국이 서로 예고했던 추가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지 여부가 협상의 향배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CNBC 방송은 월스트리트 시장전략가들을 인용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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