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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아마존 산불 83%↑·벌금 29%↓

입력 : 2019.08.25 04:44|수정 : 2019.08.25 04:44


브라질에서 올해 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환경 훼손 행위에 대한 규제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관리를 맡는 브라질 환경·재생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는 올해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7만2천8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적발된 환경 훼손 행위에 대한 벌금은 지난해보다 29.4% 줄었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이를 두고 환경 전문가들은 "정부가 환경 사범에 대한 단속을 축소하고 전문가들을 내모는 등 환경 훼손 행위를 방관한 결과"라면서 환경보호보다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명분으로 개발 우선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환경법 위반 기업에 대해 벌금을 감면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개발 허용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환경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89년에 설립된 Ibama는 환경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환경 훼손 행위를 적발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등 사법적 권한을 행사한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군 병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히면서 환경 사범에 대한 '무관용 처벌' 방침을 밝혔다.

군병력 동원은 이날부터 1개월간 유효하며 국경 지역과 원주민 보호구역, 환경보호구역 등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때문에 브라질이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거부하겠다는 프랑스·아일랜드 등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TV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냄비를 두드리는 시위로 거부감을 표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브라질 주요 도시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갈 리스본 등에서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촉구하고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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