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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몰면서 병나발…술 취해 방향 잃자 고속도로 터널서 역주행

소환욱 기자

입력 : 2019.08.23 15:52|수정 : 2019.08.23 15:52


술에 취해 3.5t 화물차를 몰고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운행하다가 국내 최장 인제터널을 역주행한 40대 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음주운전 혐의로 45살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오늘(23일) 새벽 0시 44분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면을 운행하던 중 인제터널 안에서 방향을 틀어 3㎞가량을 역주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6%로 만취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적발 당시 A씨의 운전석 옆에서 발견된 소주 2병 중 1병은 비어 있었고, 나머지 1병도 반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어젯밤 경기 가평의 한 편의점에서 소주 2병을 산 A씨는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 휴게소를 지나 졸음쉼터에 차를 세워 놓고서 차 안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심지어 A씨는 차를 몰고 가면서도 한두 모금씩 술을 마셨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화물차에 공작 기계를 싣고 목적지인 강릉으로 가던 A씨는 순간적으로 방향감각을 잃은 채 11㎞에 달하는 국내 최장 인제터널 안에서 갑자기 유턴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A씨는 편도 2차로 터널 내에서 화물차를 유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뒤따르던 차량 5대가 차례로 급정차하는 등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결국 유턴해 왔던 길을 다시 3㎞가량 역주행해 인제터널을 빠져나온 A씨는 1차로에 정차했다가 넓은 공터에 주차한 뒤, 차에서 내려 서성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이미 6차례 처벌을 받은 A씨는 이 중 4차례는 음주 교통사고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술을 마신 탓에 방향 감각을 잃어 터널 내에서 유턴한 뒤 역주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터널 내 유턴과 역주행은 자칫 대형 참사를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인 만큼 고의 역주행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강원지방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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