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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실태조사 민관TF 구성키로

입력 : 2019.08.23 02:27|수정 : 2019.08.23 16:39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부 장관이 실태를 조사할 폭넓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살리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과 인터뷰를 통해 민관 TF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TF에는 환경부와 국방부, 연방경찰, 국립원주민재단(Funai), 국가광업공사(ANM), 국립농업개혁연구소(INCRA)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와 광업·목재 생산 업체도 참여할 것이라고 살리스 장관은 말했다.

살리스 장관은 "다양한 각도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벌목 실태를 파악하고 경제적 이용 가능성을 협의할 것"이라면서, TF가 구성되면 한 달에 두 차례 이상 회의를 열고 첫 번째 회의 결과를 1개월 안에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가 TF 구성에 나서는 것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올해 7월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의 면적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78%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독일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1억5천500만 헤알(약 480억 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취소했고, 노르웨이 정부도 국제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자 브라질 정부는 INPE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책임자를 경질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개발하지 말라는 것은 브라질의 발전을 저해하려는 국제사회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INPE는 이어 지난 20일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서는 올해 1월부터 8월 20일까지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가 7만4천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산불 건수보다 84% 늘어난 규모다.

산불 발생 급증세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공약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했다.

실제로 올해 산불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있는 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짙은 연기 때문에 항공기들이 산불 지역을 우회해 운항하는가 하면 산불로 생긴 거대한 연기가 1천㎞ 이상 떨어진 상파울루 상공까지 밀려왔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서와 관련해 NGO를 배후로 지목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사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느는 배경에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을 확대하려는 NGO의 행동이 개입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GO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런 의혹의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못했다.

발언이 알려지자 NGO들은 일제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너무 무책임하고 경박한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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