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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기침체 "전혀 아냐" 일축하면서도 "감세는 검토"

류희준 기자

입력 : 2019.08.21 17:21|수정 : 2019.08.21 17:21


미국 내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여나 주식 등 자본소득 관련 세금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하며 감세 검토는 항상 해온 작업이라고 강조했지만, 미 언론에서는 불황 우려를 진정시키고 경기를 진작하기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1억 6천만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뒤 전혀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준이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연준이 일을 제대로 한다면 전에 볼 수 없었던 폭발적인 성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또다시 연준을 겨냥했습니다.

미국이 경기부양책을 쓰는 중국과 독일 등 다른 나라와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며, 한 번이 아니라 일정 기간에 걸쳐 최소 1%포인트가 돼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감세 문제와 관련해 급여세(payroll tax)와 주식·채권 거래 등 자본소득 관련 세금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 시행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감세가 항상 검토해온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경기하강 우려에 따른 부양책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급여세는 고용주가 근로자 월급의 6.2%를 사회보장 프로그램 등을 위해 내는 세금이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1년 경기 회복을 위해 한시적으로 세율을 4.2%로 인하했다가 2013년 원상 복귀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행정부가 급여세 인하를 탐색하는 백서(white paper)를 입안했으며, 주로 부유층 투자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자본소득 관련 세율 인하 계획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무대 뒤에서는 경제가 더 악화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모으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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