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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내년 마이스터고부터 도입…대학처럼 희망 수업 수강

권태훈 기자

입력 : 2019.08.21 11:11|수정 : 2019.08.21 11:11


▲ 박백범 교육부 차관

고등학생이 대학생처럼 듣고 싶은 수업을 신청해 학점제로 이수하는 '고교학점제'가 내년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처음 도입됩니다.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마이스터고에서 시범 실시하는 제도조차 '반쪽 실험'이 될 것으로 보여 졸속 행정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교육부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고교학점제란 학생이 원하는 진로에 따라 고등학교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제도를 의미합니다.

현행 고교 체계에 학점제를 도입하려면 '교육과정', '평가제도', '졸업제도'라는 세 가지 측면의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교육과정 측면에서는 이수 기준을 '단위'에서 '학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고, 평가 측면에서는 형평성을 위한 성취평가제(절대평가)를 전면 도입해야 합니다.

아울러 요건만 충족하면 졸업할 수 있는 유연성도 필요합니다.

마이스터고는 산업계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직업계 고등학교입니다.

교육부는 직업계고의 전공과목 개념인 전문교과(Ⅱ)가 이미 성취평가제로 운영되는 점 등을 고려해 마이스터고 51개교를 고교학점제 '실험의 장'으로 선정했습니다.

내년 마이스터고는 우선 교육과정의 틀이 크게 바뀝니다.

현재 고등학교 수업은 3년 간 204단위를 이수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1단위란 50분짜리 수업 17회를 의미합니다.

즉 현재 고등학생들은 수업을 3년 간 2천890시간 듣고 있습니다.

마이스터고는 내년부터 '1단위'가 '1학점'으로 바뀌면서 50분짜리 수업 16회로 줄어듭니다.

총 이수 학점(단위)은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줄어듭니다.

3년 수업시간이 2천560시간으로 줄게 됩니다.

일주일에 약 34교시였던 수업이 32교시 정도로 줄어드는 셈입니다.

수업이 줄어드는 대신 학교 밖 경험이 활성화됩니다.

산업체·대학 등에서 체험·실습할 경우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줍니다.

정규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의 비율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합니다.

교육부는 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직무 경로와 과목 개설에 대한 수요를 보일 것에 대비해 산학겸임교사 등 현장 전문가의 학교 투입을 늘릴 방침입니다.

취업 지원 인력과 진로전담 교사도 확충합니다.

고교학점제는 2022년 일부 일반고와 특성화고에 부분 도입되며, 2025년 전체 고등학교에 전면 도입될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현재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정책연구를 진행 중이고, 내년에 종합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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