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그 10배에 달하는 첨단 소재이지만 일본 의존도가 높은 소재다.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국내 핵심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민간의 첨단소재 산업 투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외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따라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을 현재 2천t에서 2028년 2만4천t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계 3위의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투자협약식을 통해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효성의 증설 투자에 따른 보조금 지원, 인허가 신속 지원, 관련 인프라 구축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정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의 투자협약 체결을 축하하고, 미래 산업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지자체와 정부도 적극 뒷받침했다"며 "조현준 효성 회장님과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정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 품목에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조∼8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 신속한 기술 개발이 가능한 소재·부품 분야에 대해 재정·세제·금융·규제 완화 등을 지원하며 ▲ 방산·로봇·우주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사용될 초고강도·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자협약식에는 효성,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탄소 수요·공급기업 대표들, 주요 대학 탄소공학과 및 신소재학과 학부·대학원생, 지역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함께했다.
청와대에서는 강기정 정무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투자협약식이 종료된 뒤 효성첨단소재 공장증설 현장과 현재 가동 중인 1라인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생산공정과 탄소섬유를 이용한 수소저장용기 생산과정 등을 시찰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