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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일왕, 패전 7년 뒤 재군비·개헌 필요성 언급

이창재 기자

입력 : 2019.08.19 15:09|수정 : 2019.08.19 15:09


▲ 히로히토 일왕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할 당시 항복을 선언했던 히로히토 일왕이 패전 후 7년이 지난 시점에서 재군비와 개헌의 필요성에 의욕을 보였다는 사실이 당시 일본 정부 인사의 기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 기록에는 또한 히로히토 일왕이 1952년 5월 일본 정부 주최로 열린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 축하행사 때 이전 전쟁에 대한 반성의 뜻을 표명하려 했으나, 내각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증언도 담겨 있습니다.

NHK는 초대 궁내청 장관 다지마 마치지가 히로히토 일왕과의 대화를 기록한 '배알기'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다지마는 1948년부터 5년간 궁내청 장관을 맡았는데, 배알기에 600회, 300시간에 걸쳐 히로히토 일왕과 나눈 대화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지난 1952년 2월 히로히토 일왕은 헌법개정에 부정적이었지만, 다른 부분은 다루지 않고 군비에 대해서만 공명정대하게 당당히 개정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같은 해 5월에는 재군비에 의해 군벌이 다시 대두하는 것은 절대 싫지만, 침략을 받을 위협이 있는 이상 방위적인 새로운 군비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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