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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주요국 중 한국만 석탄 소비 증가…지난해 2.4% 늘어

김호선 기자

입력 : 2019.08.18 10:47|수정 : 2019.08.18 10:47


지난해 우리나라 석탄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에너지그룹 BP가 발표한 '2019년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석탄 소비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8천820만 TOE(Tonnes Oil Equivalent·석유환산톤)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인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 소비량입니다.

국가 인구를 감안하면 국민 1인당 석탄 소비량은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업계는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1인당 석탄 소비량은 1.73 TOE로 세계에서 호주(1.77 TOE)에 이어 두 번째로, 석탄 대국인 중국(1.35 TOE)보다도 높았습니다.

특히 OECD 주요국인 미국(-4.3%), 일본(-2.1%), 독일(-7.2%), 영국(-16.6%) 등의 석탄 소비량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2.4%)만 증가했습니다.

OECD 회원국 전체 석탄 소비량은 지난 해보다 3.5% 감소한 반면, 비(非)OECD인 개발도상국 국가들은 3.0% 증가했습니다.

또 세계 석탄 소비량 상위 5개국 중 한국보다 석탄 소비 증가율이 높은 나라는 인도(8.7%)가 유일했습니다.

우리나라 석탄 소비량이 매년 증가세에 있는 이유는 발전용 유연탄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국내에 수입된 석탄은 주로 발전, 제철, 시멘트 등의 영역에서 소비되는데, 발전용 연료로 사용되는 석탄이 전체 사용량의 67% 수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봄철 석탄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 등 이른바 '탈(脫) 석탄'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데도 소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이유입니다.

대한석탄협회 통계로도 지난해 국내 총 석탄 소비량은 1억3천359만t으로 전년 대비 2%(254만t)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발전 부문의 석탄 소비량은 9천76만t으로 전년보다 2%(246만t) 늘었습니다.

전체 석탄소비 증가량의 97%가 발전 부문에서 발생한 셈입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탈석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 프랑스 등 23개 이상의 국가 및 지방정부가 2030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등은 석탄산업 투자를 배제하는 방침을 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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