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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낮춘 특급호텔 스위트룸…'작품 전시·음악 감상' 활용

입력 : 2019.08.17 13:59|수정 : 2019.08.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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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숙박료가 1천만 원이 넘는다는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 웬만한 사람들은 한번 들어가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스위트룸의 콧대가 요즘 낮아졌다고 합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하룻밤 숙박료가 1천5백만 원이나 되는 최고급 스위트룸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3백㎡가 넘는 넓은 객실에 침대를 빼고, 음악과 다양한 체험 거리를 마련해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불경기 속에 상당수가 공실 상태인 비싼 객실을 활용해 매출을 창출하려는 의도입니다.

[정민우/호텔 객실운영팀 매니저 : 최고급 스위트룸 같은 경우에는 일반 고객들이 바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공간을 개방해서 저희 호텔이 고객을 위한 환경을 구성했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하시고…]

1박 요금이 8백만 원인 스위트룸을 포함한 한 층 전체를 체험형 공간으로 바꾼 호텔도 있습니다.

드레스룸, 작품 전시, 음악 감상 등 객실마다 각기 다른 주제로 공간을 꾸민 것입니다.

[안미라/투숙객 : 원래 호텔은 그 금액을 지불하고 한 번 이용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한 유명 호텔 체인은 육아용품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할인 혜택으로 돌잔치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입니다.

고급 호텔들의 이런 변화는 업계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6년 전 191개였던 서울 지역 호텔 수는 지난해에는 440개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문턱을 크게 낮춰 기존의 숙박 서비스보다는 '체험', 공실보다는 '활용'을 선택해 실속 챙기기에 나선 것입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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