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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6년 말 미국에 도착했지만, 일본의 방해로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 창고에 갇혀 있던 소녀상이 2년 반 만에 워싱턴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현지 한인 동포들은 소녀상 건립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의 일본 대사관 앞에 트럭에 실린 평화의 소녀상이 멈춰 섭니다.
지난 2016년 12월 워싱턴에 도착한 뒤 2년 반 넘게 창고 안에 머물러온 소녀상입니다.
[소녀상을 환영하라. 소녀상을 환영하라.]
현지 한인단체들은 그동안 워싱턴 주변 서너 군데 지역에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왔지만, 일본의 집요한 방해 공작에 막혀 번번이 건립이 무산됐습니다.
오늘 행사는 일본의 방해가 더 심해질까 우려해 소녀상을 공개하지 않았던 한인단체들이 광복절을 맞아 소녀상을 세상 밖으로 내놓은 겁니다.
[이정실/워싱턴 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 : 광복의 의미가 빛을 찾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창고에 있는 소녀상도 빛을 보면서 민족의 정기, 얼, 혼을 다시 되새기자 하는 마음에 이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하루 잠시 세상 빛을 본 소녀상은 다시 모처에 있는 창고로 옮겨졌습니다.
한인단체들은 "더 이상 소녀상을 창고에 놔둘 수 없다"며 올해 건립을 목표로 워싱턴 안에서 부지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지역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될 경우 미국에 세워지는 다섯 번째 소녀상이 됩니다.
하지만 미국 내 소녀상 건립 확산을 막으려는 일본의 방해공작도 그만큼 집요해질 것으로 예상돼 건립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