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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 결과에 '악담'

입력 : 2019.08.13 04:41|수정 : 2019.08.13 04:41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대선 예비선거 결과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사실상 '악담'을 퍼부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남미 히우 그란지 두 술 주(州) 펠로타스 시에서 열린 행사 연설을 통해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하면 베네수엘라와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패배하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복귀한다는 의미"라면서 "그렇게 되면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정치·경제적 혼란을 피해 난민들이 북부 호라이마 주로 몰려드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친구들'이 국경을 접한 히우 그란지 두 술 주로 피신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크리 대통령의 재선을 노골적으로 지지해 왔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합의와 남미지역의 화폐를 통합하는 단일통화 창설 제의 등을 통해 여론조사에서 다소 밀리는 마크리 대통령을 측면 지원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아르헨티나 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지난 6월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 맞춰 좌파 성향 정당과 사회단체, 노동계가 반(反) 보우소나루 시위를 벌였다.

당시 시위에 참여한 좌파 정당 관계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도모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간주한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와 중남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47.7%를 득표해 마크리 대통령(32.1%)을 15%포인트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실제 대선(10월 27일)까지 2개월 이상 남아 있으나 마크리 대통령이 반전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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