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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기금' 존폐 위기로 올해 환경보호 사업 지원 '제로'

입력 : 2019.08.13 01:38|수정 : 2019.08.13 01:38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이 존폐 위기에 빠지면서 환경보호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글로부 TV에 따르면 '아마존 기금'은 올해 50여 개 프로젝트에 지원하기로 돼 있었으나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성사된 것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는 11개 프로젝트에 1억9천119만 헤알(약 591억 원)이 지원됐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에 설치됐으며 지금까지 34억 헤알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아마존 기금의 관리·운용은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맡고 있으며 그동안 브라질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대학 등이 주도하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감시, 복구와 지속가능한 개발, 과학기술·혁신 등 사업에 재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기금 운용방식을 놓고 브라질과 노르웨이·독일이 견해차를 보이면서 기금 자체가 존폐 위기에 빠진 상태다.

한편, 스베냐 슐츠 독일 환경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급증하고 있다며 1억5천500만 헤알(약 480억 원)의 투자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투자 계획은 '아마존 기금'과는 별개다.

슐츠 장관은 "브라질 정부의 정책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지 의문"이라면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의문이 해소돼야 투자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독일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사들이려는 것 같다"면서 "브라질은 그런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지난해 7월보다 278%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한 올해 6월 파괴 면적 증가율 88%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장관은 "최근에 나온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관련 자료는 일을 만들기 좋아하고 NGO에 대한 외국의 기부를 늘리려는 사람들이 만든 감상적인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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