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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승객 470여 명 태운 아시아나항공의 '비상 착륙'…훈훈한 사연

입력 : 2019.08.06 15:18|수정 : 2019.08.06 15:18


어린이 응급 환자를 구하기 위해 승객 470여 명을 태운 아시아나 항공이 비상 착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6일)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미국에 사는 8살 최 모 양은 어머니와 함께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221편(A380) 여객기에 탑승했습니다.

그런데 출발 후 약 1시간 30분이 지났을 때 최 양은 갑자기 고열과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승무원들은 차가운 물수건으로 최 양의 몸을 닦아 체온을 낮추고 대화를 시도하며 최 양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그리고 기내 방송을 통해 마침 탑승하고 있던 의사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의사는 최 양을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응급환자 후송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기장과 승무원은 결국 승객 470여 명의 양해와 동의를 구한 뒤 인근 앵커리지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미리 연락을 받고 지상에서 대기하던 아시아나항공 앵커리지 지점 직원들은 최 양이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도왔고, 덕분에 최 양은 무사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비상 착륙 과정에서 무게를 줄여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 항공유 15t을 공중에 버리는 과정도 기꺼이 감당했습니다. 

돌발 상황으로 인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이 약 4시간이나 지연됐지만, "긴급 회항으로 지연돼 죄송하고 협조에 감사하다"는 기장과 승무원의 방송에 승객들은 모두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최 양의 아버지는 아시아나 항공 측에게 최 양이 직접 그린 아시아나 비행기 그림과 함께 편지 한 통을 보냈습니다.

최 양의 아버지는 편지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도움으로 아이가 무사히 회복해 웃는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의 시간을 뺏은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딸 아이가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구성=이소현 에디터)
(사진=아시아나 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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