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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화가들의 시선을 엿보다…표현 방식의 변천사

이주상 기자

입력 : 2019.08.06 12:48|수정 : 2019.08.0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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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붓과 묵으로 그림을 그리던 시대에도 화가들은 직접 산으로 찾가가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을 그렸습니다. 옛 화가들은 우리 강산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이주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에 전시된 360점 가운데 유일한 고려시대 작품입니다.

태조가 담무갈 보살을 접견하는 모습으로 목판에 옻칠을 하고 금가루를 섞어 그렸습니다.

금강산은 고려시대의 경우 종교적인 성지였고, 조선시대 사대부들에게도 유람의 명소였습니다.

빼어난 산수를 직접 가서 보고 느낀 감동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18세기에 들어서면 실제 산수의 모습을 보이는 그대로 그리기 보다는 화가의 관점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또 휴대용 벼루와 먹통, 나침반까지 현장 스케치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들의 발전도 이뤄집니다.

[오다연/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선비들이 나가서 실제 경치를 보고 경물들의 이름을 붙이고 시와 문학으로 노래를 하면서 이런 유람문화가 실경산수화 제작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정조의 어명으로 관동 지역을 돌아본 김홍도가 유탄을 사용하지 않고 묵필만으로 제작한 이 초본첩은 마치 금강산을 방금 보고 온 듯 합니다.

초본첩을 8.5m의 길이로 늘어 놓아서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거대한 바위의 농담을 채색으로 표현하고 바위에 대비해 사람을 아주 작게 그려 넣는 등 대담하고 실험적인 시도도 등장합니다.

우리 강산을 직접 보고 그리는 표현 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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