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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히로시마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

김정기 기자

입력 : 2019.08.05 14:43|수정 : 2019.08.05 15:00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 연행 등으로 일본에 왔다가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에 피폭돼 숨진 한국인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유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5일) 열렸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히로시마시 나카구에 있는 평화기념공원 안의 한국인 원폭희생자위령비 앞에서 거행된 추모 행사에서는 지난 1년 간 새롭게 사망자로 확인된 14명을 더한 희생자 2천760명의 명부가 비석 아래에 안치됐습니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을 한 뒤 한복 차림의 여성들이 위령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피폭 생존자인 89세 이종근 옹은 "그때 겪은 고통이 복받쳐 오른다"며 "무엇보다 핵 폐기를 목표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국인 대학생인 25세 서상훈 씨는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인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군 폭격기의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7만 여 명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을 포함해 그해 말까지만 약 14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히로시마현 지방본부는 한인 희생자 수를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보다 훨씬 많은 2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진=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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