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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 '나랏말싸미', 냉엄한 관객 심판…7위 추락

입력 : 2019.08.02 16:05|수정 : 2019.08.02 16:05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나랏말싸미'가 관객들의 냉엄한 심판 속에 극장가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나랏말싸미'는 1일 전국 9,827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스크린 수도 개봉 일의 약 30% 수준인 332개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한국 영화 '엑시트'와 '사자'가 나란히 개봉해 '나랏말싸미'의 관객 하락이 예상됐지만 그 속도가 너무도 빠르다. 단순히 경쟁작의 등장에 따른 스크린 이동과 관객 수 하락이 아니다.

개봉과 동시에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의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나랏말싸미'는 지난달 24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하루 만에 '라이온 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미지동시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관객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신미 스님을 한글 창제의 주역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역사 왜곡"이라며 지적했고, 이는 학계의 비판으로도 이어졌다.

한글문화연대 측은 "영화 '나랏말싸미'는 한글 창제의 주역을 '신미대사'로 그리고 있는데, 이 영화는 이런 가정을 허구가 아니라 사실이라고 믿는 감독의 소신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일반적인 창작의 자유와는 결이 다르고 위험하다. 이미 국어학계와 역사학계에서 정설로 자리 잡은 세종의 한글 창제 사실을 뒤집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철현 감독은 개봉 2주 차에 입장문을 통해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대왕의 업적을 폄훼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화난 관객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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