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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처치하는데 '주먹질'…감사 아닌 매 맞는 구급대원

백운 기자

입력 : 2019.08.01 20:45|수정 : 2019.08.0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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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고를 받고 자기를 도와주러 온 119구급대원을 보시다시피 마구 때리고 행패 부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이런 일을 막으려고 구급차 안에 비상벨을 설치하고 119 광역수사대까지 꾸렸는데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을지, 백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술에 취해 복통을 호소했던 50대 남성.

응급 처치하려는 구급대원 멱살을 잡고 버티더니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구급대원은 한참을 맞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른 구급차 안. 가만히 앉아 있던 30대 남성이 혈압을 재려는 구급대원 얼굴에 별안간 주먹을 날립니다.

서울시 119광역수사대에 지난 1년 동안 접수된 이런 소방활동 방해 사건은 83건에 달합니다.

지난 2016년 46건에서 지난해 65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영현/서울 종로소방서 현장대응단 : (취객을 이송할 때) 지혈, 상처 치료, 이런 걸 하기 위해 환자와 접촉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주먹이나 발 등에 폭행당할 위험이 있어 많이 불안하기도 합니다.]

구급차 안에 비상벨까지 등장했습니다.

구급차에 설치된 이 비상벨을 누르면 이렇게 운전석에 경보음이 울리고 구급대원은 119광역수사대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상벨 설치가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지금은 종로, 양천, 영등포, 3개 소방서만 구급차에 비상벨을 설치한 상태입니다.

구급대원 폭행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과 함께 예방을 위한 장비 확충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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