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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1일 北탄도미사일 논의 비공개회의 소집…英佛獨 요청"

이기성 기자

입력 : 2019.08.01 06:39|수정 : 2019.08.01 06:39


북한의 잇단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요청으로 8월 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 회의가 소집된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북미가 지난해 대화 국면에 진입한 이후 비핵화 및 대북제재 이행과 관련한 안보리 회의가 열린 적은 있으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과 관련한 회의 소집은 처음입니다.

로이터통신은 31일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에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내달 1일 비공개 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영국과 독일, 프랑스가 비공개 회의를 요청했다면서 "8월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폴란드가 1일 오전 회의 소집을 결정했다"고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경우 한국시간으로는 1일 밤 또는 2일 새벽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 중국, 러시아와 함께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독일은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입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입니다.

이에 따라 비공개회의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반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은 북한의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 "어떤 형태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독일 정부는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이 27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안보리 회의 소집 요청이 미국과 어느 정도의 공감대 속에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작은 미사일'이고 전혀 언짢지 않다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국무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추가도발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북한에 경고한 바 있어 안보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북 대응에 어떤 식으로 관여할지 주목됩니다.

북미가 지난해 대화 국면에 진입한 이후 같은해 9월 유엔총회 기간에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이행 문제가 논의되기는 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을 위해 안보리 회의가 소집된 것은 처음입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새벽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5일에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두 발을 발사했고 정부는 이를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파악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 4일과 9일에도 외형상 KN-23과 동일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이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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