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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저임금 사상 최대폭 인상 방침…도쿄 시급 첫 1천 엔대

권태훈 기자

입력 : 2019.07.31 13:36|수정 : 2019.07.31 14:14


일본 정부가 올해 최저 임금을 사상 최대 폭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3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회(중앙심의회)는 이날 올해년도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작년 대비 시급 27엔(약 294원·3.1% 상승) 올리겠다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이번 인상 폭은 최저임금을 시급으로 표시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큽니다.

목표대로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전국 평균 최저임금은 사상 처음으로 900엔 대를 넘어 901엔(약 9천799원)이 됩니다.

일본은 지역 별로 다른 최저임금을 적용합니다.

정부 위원회가 목표치를 정하면 각 지역에서 이런 목표치를 기준으로 지역의 상황에 맞게 최저임금을 결정합니다.

최저임금은 2017년에는 전년 대비 25엔, 2018년도에는 26엔 상승했는데, 4년 째 인상률이 3% 수준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중앙심의회의 인상 폭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도쿄와 수도권 가나가와현의 경우 올해년도 최저임금이 각각 1천13엔(약 1만 1천17원)과 1천11엔이 돼 처음으로 1천 엔 이상이 됩니다.

중앙심의회에서는 사용자 측은 인건비 증가가 우려된다며 인상 폭을 축소할 것을 주장했지만, 일손 부족 상황과 오는 10월 소비세율(8→10%) 인상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큰 수준으로 인상폭이 결정됐습니다.

아베 신조 정권은 소비 확대를 위해 최저임금의 인상을 추진해왔습니다.

지난달 확정된 '경제재정 운영의 지침'에 '보다 빨리 최저임금 1천 엔을 지향한다'는 내용을 추가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최저임금이 매년 3% 정도 인상될 경우 2023년 전국 평균 최저임금이 1천 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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