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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이 왜 기모노라고?"…정우영 아나운서, 불가리 전시회에 정정 요청

입력 : 2019.07.29 21:19|수정 : 2019.07.29 21:19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가 주최한 전시회에서 한복을 기모노라고 잘못 설명한 것을 발견하고는 정정을 요청했다.

정우영 아나운서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아내와 이탈리아 로마 여행 중 세인트 안젤로 성에서 '불가리, 역사, 꿈 (La storia, Il Sogno by BVLGARI)'이라는 불가리 기획 전시회를 봤고, 한복이 전시된 것에 반가웠으나 이를 '기모노'라고 설명한 해설에 기함한 경험을 설명했다.

그는 "아름다운 한복을 봤다. 반갑고 놀라웠다. 어떤 연유로 이 아름다운 의상이 여기에 전시된 것인지 설명을 확인했다가 더 놀랐다. 전시회 주최사인 불가리에서 이 옷을 한복이 아닌 기모노라고 설명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복과 기모노는 비슷하지 않다. 완전히 다른 옷이다. 한국인과 일본인이라면 서로가 한복과 기모노를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저도 이 의상이 한복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영 아나운서는 "전설적인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이렇게 세련된 한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기쁘지만 불가리 같은 세계 패션에 영향력이 큰 럭셔리 기업이 위와 같은 실수를 한 점은 매우 아쉽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꼭 정정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우영 아나운서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검은 색 바탕에 빨간 꽃무늬가 그려진 한복을 입은 마네킹이 서있다. 해당 의상의 설명에는 정우영 아나운서의 말대로 마리아 칼라스가 소장하고 있던 '기모노'라고 적혀 있다.

정우영 아나운서는 해당 게시글을 영어로 한번 더 적고, 불가리 공식 SNS 계정의 태그도 걸어 업체 관계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정우영 아나운서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꼭 정정될 수 있기를", "아무리 남의 나라 사정에 디테일한 관심을 갖기 어렵다지만 이건 좀 아닌 듯", "한복인데 저게 어디서 기모노인지", "한글을 써놓고 일본어 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정정을 희망했다.

다음은 정우영 SNS 글 전문

지난주 아내와 로마에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세인트 안젤로 성에 들렀다가 불가리의 기획 전시회를 봤습니다. 아내도 저도 작품들에 매료됐습니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 한복을 봤습니다. 반갑고 놀라웠습니다. 어떤 연유로 이 아름다운 의상이 여기에 전시된 것인지 설명을 확인했다가 더 놀랐습니다. 전시회 주최사인 불가리에서 이 옷을 한복이 아닌 기모노라고 설명을 한 것입니다.

한복과 기모노는 비슷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다른 옷입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라면 서로가 한복과 기모노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의상이 한복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전설적인 디바, 마리아 칼라스가 이렇게 세련된 한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기쁘지만 불가리 같은 세계 패션에 영향력이 큰 럭셔리 기업이 위와 같은 실수를 한 점은 매우 아쉽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정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위 의상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만약 세인트 안젤로 성을 들른 어떤 젊은이가 이 의상에 영감을 받아 훗날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해 이런 인터뷰를 하게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제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작품은 로마의 세인트 안젤로 성에서 열린 불가리의 전시회에서 본 기모노였습니다.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나요? 불가리가 꼭 알았으면 합니다.

위 의상은 기모노가 아닙니다. 한복입니다.

[사진=정우영 인스타그램]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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