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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경의선 숲길서 고양이 잔혹 살해한 남성 경찰에 붙잡혔다

한상우 기자

입력 : 2019.07.19 17:24|수정 : 2019.07.19 17:24


최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 근처 한 카페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19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고양이를 살해한 뒤 사체를 내다 버린 3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양이 학대 현장 인근 CCTV를 분석해 A 씨의 주거지를 파악한 경찰은 사건 발생 5일 만에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시원에서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고양이를 잔혹한 방법으로 학대해 살해하고 경의선 숲길 인근 수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던지고 밟고 사료에 세제까지경찰은 지난 13일 마포구 경의선 숲길의 한 카페 앞에서 고양이가 살해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살해된 고양이는 인근 카페 주인이 보살피던 고양이 '자두'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은 남성이 고양이를 학대하며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각종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알려졌습니다.

CCTV 영상에는 남성이 화분에서 쉬고 있던 고양이를 잡아 여러 차례 내던지고 짓밟는 등 끔찍하게 학대하며 살해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남성의 잔혹한 행동은 많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켰고, 동물 학대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의선 숲길서 고양이 잔혹 살해한 남성 경찰에 붙잡혔다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두를 잔혹하게 살해한 범인을 잡아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동물보호법 강화를 촉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자두가 잔인한 방식으로 무참히 살해당했다"라며 "다음 타깃이 또 다른 길고양이, 강아지가 될지 아니면 그 잔혹함이 사람을 향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길고양이도 생명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마땅한 존재다"라며 "이런 흉악 범죄를 그냥 두고만 본다면 과연 시민들의 삶이라고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범인의 신상을 공개하고 강력하게 처벌해 다시는 똑같은 일을 저지르지 못하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전자발찌를 차고 또 성폭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처럼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도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처벌받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느끼고 같은 범죄를 기어이 또 저지르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끝으로 청원인은 "이번에 자두를 잔혹하게 살해한 범인을 본보기로 강력히 처벌해주시고 이번 일을 계기로 동물보호법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라며 "제발 제대로 된 실행 가능한 대책 마련을 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라고 촉구했습니다.

해당 청원 글은 19일 현재 3만 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입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해서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습니다. 다만 실형이 선고되는 일은 드뭅니다.

동물 학대 및 살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고양이 두 마리를 살해하고 유기한 남성이 500만 원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된 바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자두' 주인 인스타그램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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