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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친 이정미 "민주당 이중대 프레임 떨치는 2년이었다"

신승이 기자

입력 : 2019.07.11 19:56|수정 : 2019.07.11 19:56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심상정 곁에 이제 노회찬은 없지만, 그의 뒤에 이정미도 있고 이정미보다 더 훌륭하게 칼을 다듬어 온 저력 있는 당의 인재들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당 대표 고별 기자회견을 열고 "어쩌면 홀연히 사라져갈 수밖에 없었던 진보정당의 비례대표 의원들과 아직까지는 같은 처지일 뿐"이라면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선 직후인 2년 전 정의당 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는 진보정치의 아이콘인 노회찬, 심상정의 뒤를 이어 정의당을 '유력 정당'으로 성장시킬 차기 주자로 기대됐습니다.

임기 중 노회찬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비탄에 빠진 당을 추스르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와 올해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른 한편 선거제 개편 등 정치개혁에 앞장섰습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당 대표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이 대표는 "어정쩡한 50대 초반의 나이, 초선에 그것도 비례대표이면서 당 대표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못내 불편해하는 시선도 있었다"며 "여성은 '센 언니'가 되지 않으면 여성 국회의원일 뿐 그냥 국회의원이 아니라는 현실을 마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우리 정치 안의 편견과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난 2년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청년 정치인들을 돕고 그들과 함께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정의당이 패배주의에서 벗어난 것을 그간의 최대 성과로 꼽았습니다.

또 "선거 때만 되면 찾아오던 정의당 내부의 패배주의가 상당 부분 사라졌고 이제 패배주의는 더 이상의 고민이 아니게 됐다"며 "당과 당원들은 미래를 기대하고 준비하는 것에 훨씬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노회찬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의당은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가능성의 정당"이라며 "정의당이 10살을 맞이하는 2022년,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던 노 전 의원의 말씀 위에 당을 우뚝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2020년 원내교섭단체가 돼 돌아오겠다"며 자신 역시 "당의 총선 승리와 진보정치의 미래를 위해 지역에서 반드시 승리해 돌아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중대 프레임을 떨쳐내기 위한 2년이었다"며 "민주당이 하는 일에 대해 무작정 박수치고 밀어준 일이 머릿속에 하나도 없으며 꼼꼼히 뜯어보고 국민 이익에 부합하는 쪽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국회 연설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아직 유효한 제안"이라며 "남북관계가 상상할 수 없는 단계로 나아가고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할 때 김 위원장의 국회 방문은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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