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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규제, 日 기업 생산에도 영향"…VAIO "대체 조달 검토"

유영수 기자

입력 : 2019.07.10 13:37|수정 : 2019.07.10 13:38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의 수출 규제를 단행함에 따라 일본 기업도 영향을 우려,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기업이 대응을 서두르는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제조사 사이에서도 한국으로부터의 반도체 조달에 영향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수출규제 국내 생산 영향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기업의 우려와 대응 등을 소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소니의 컴퓨터 사업 부문이 독립한 'VAIO'(바이오)의 하야시 가오루 이사는 "부품 조달에 영향이 나오는 것은 틀림없다"고 신문에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일본 내에서 컴퓨터를 생산하며, 반도체의 구체적 조달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야시 이사는 한국 이외에서 대체 조달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삼성과 SK 하이닉스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50~70%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샤프의 자회사 '다이나북' 측은 "어느 정도의 영향이 있을지 아직 전망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그러나 "수출규제에 따라 한국으로부터의 반도체 공급에 영향이 나올 위험이 폭넓게 의식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 기업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수뇌와 간부가 일본과 대만을 방문, 당분간 생산에 필요한 재고 확보에 분주하다"며 "삼성은 조달 담당 간부를 대만에 파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고순도 불화수소를 다루는 소재 제조사 공장이 대만에 있어 한국으로의 공급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신문은 지난 7일 밤 방일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대형 은행 간부와 면담하고 금주 후반까지 일본에 체재할 예정으로, 필요하면 거래처인 반도체 관련 기업 간부와도 만날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화학 대기업 간부는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생산에 대한 영향에 (삼성이) 전례 없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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