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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흉기 살해범 경찰과 밤샘 대치…장기화 우려

입력 : 2019.07.09 04:06|수정 : 2019.07.09 04:06


경남 거제시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고층 아파트 옥상으로 달아난 남성과 경찰의 대치가 자정을 넘겨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8일 오후 2시 17분께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1층 복도에서 박모(45) 씨가 이 아파트 상가 입주업체 사장 A(57) 씨를 흉기로 찌른 후 20층 옥상으로 달아났습니다.

박 씨는 이 아파트 입주민은 아닌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옥상으로 달아난 박 씨는 자정을 넘겨 10시간째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그는 흉기를 들고 옥상 20층 난간에 올라가거나 기댄 채 "뛰어내리겠다"는 말과 함께 "이혼한 처와 통화하게 해 달라. 전처를 만나게 해달라"고 경찰에 줄곧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이혼한 전처의 행적을 의심해 온 박 씨가 이날 전처가 일하는 사무실까지 찾아가 흉기를 휘두를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특공대와 함께 투입된 경찰 협상팀이 옥상까지 접근해 박 씨와 대화를 하고 있지만, 대치가 길어지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박 씨가 요구한 커피, 담배, 점퍼 등을 전달하면서 거듭 자수를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전처와 연락을 계속 요구하면서 흉기를 버리고 자수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경찰은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경찰은 심리 분석 전문가인 프로파일러를 현장에 투입하는 등 대치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소방서는 자살 방지 매트리스를 아파트 주변 바닥에 설치해 박 씨가 뛰어내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변은 한밤중인데도 여전히 주민들이 대치 상황을 구경하면서 혼잡한 상황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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