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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코파아메리카 참관 논란…"편파 판정 유도"

입력 : 2019.07.04 23:49|수정 : 2019.07.04 23:49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국에서 열리고 있는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를 참관한 것을 두고 뒤늦게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전날 남미축구연맹(Conmebol)에 서한을 보내 지난 2일 벌어진 브라질-아르헨티나 준결승전이 에콰도르 주심의 편파적인 진행 속에 아르헨티나에 불리하게 치러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브라질 남동부 벨루오리존치 시에 있는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숙적' 브라질에 0-2로 패했습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 경기를 참관하면서 브라질에 유리한 판정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기 시작 직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관중석에 도착한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고, 전반전이 끝난 후에는 경기장에 내려가 잔디를 밟는 등의 '정치적 행동'을 한 것이 주심에게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남미축구연맹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연맹 관계자는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연맹은 이 경기 주심의 행동에서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준결승전 패배로 아르헨티나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는 또 한 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뛴 메시는 2005년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한 것을 빼면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습니다.

코파아메리카에서만 3번의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결승에서 독일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한편, 전날 열린 페루와 칠레의 준결승전에서는 페루가 3-0으로 승리하며 오는 7일 브라질과 우승을 다투게 됐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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