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에 개 데려간 여성 때문에 인도네시아 '발칵'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사원에 개를 데려간 여성의 동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현지 언론매체들이 연일 주요 뉴스로 다루는 등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자카르타포스트와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서자바주 보고르의 이슬람사원에 한 여성이 개를 데리고 들어와 "남편이 여기서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있다"고 소란을 피웠습니다.

사원에 있던 신도들이 달려가 개를 쫓아낸 뒤에도 이 여성은 "개를 찾아주지 않으면 집에 가지 않겠다"고 횡설수설하며 신도들과 다퉜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SM(52)이라는 이니셜을 가진 여성을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정신질환이 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이 여성을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한 결과 조현병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경찰 책임자는 "정신병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특별한 조치를 해줄 수는 없다. 사법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모스크에 개를 데려온 당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신성모독 논란이 불붙었습니다.

이슬람교는 개를 부정하고 불결한 동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당국의 수색을 피해 동굴에 숨어 있을 때 개 한 마리가 짖어 붙잡힐 위기에 처했었다는 이유로 개는 이슬람권에서 부정하게 여겨집니다.

또 바닥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닌다고 해서 불결한 동물로 간주합니다.

2007년 무함마드의 머리에 개의 몸을 붙인 만평을 그린 스웨덴 만화가 라르스 빌크스는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을 정도입니다.

한편, 동영상 속 여성이 이슬람사원에 데려갔던 검은색 개는 2일 오전 사원 근처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 주민이자 동물보호단체 회원인 에스더 이멜다는 "이슬람사원에서 쫓겨난 개를 찾기 위해 노력했었다"며 "그 개는 다가오는 여러 사람을 피해 도망치다 차에 치였다"고 페이스북에 적었습니다.

(사진=자카르타 포스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