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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야권 "군부와 권력이양 협상 재개할 것"

입력 : 2019.07.04 03:35|수정 : 2019.07.04 03:35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 혼란이 이어지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야권이 군부와의 권력이양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단의 야권연대 '자유와 변화의 힘을 위한 선언'(DFCF) 지도자인 마다니 압바스 마다니는 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DFCF 지도부는 군부와 직접 협상을 하라는 중재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또 마다니는 협상에서 과도 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 구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치범들의 석방도 군부에 요구했습니다.

수단 과도군사위원회는 이날 국영TV에서 수감된 '수단해방운동'(SLM) 조직원 235명을 사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수단해방운동은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군 조직입니다.

앞서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연합(AU)은 전날 수단 군부와 야권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수단 군부와 야권의 직접 협상은 지난 5월 하순 이후 중단된 상태입니다.

양측은 3년의 과도기 체제에 합의했지만, 주권위원회의 권력 배분을 둘러싸고 대립해왔습니다.

특히 잇단 유혈사태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지난달 30일 하르툼을 비롯한 수단 전역에서 수만 명이 군부 통치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군인, 경찰들이 최루가스와 실탄을 발사하면서 최소 10명이 숨졌습니다.

지난달 3일에는 군인들이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앞에서 연좌 농성하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유혈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야권에 따르면 지난달 초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전국에서 시위대 128명이 사망했습니다.

올해 4월 11일 수단 군부는 30년 동안 권력을 휘두른 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며 과도군사위원회가 통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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