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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한 美 독립기념일행사, 프로듀서는 트럼프…군사퍼레이드도"

이기성 기자

입력 : 2019.07.02 06:48|수정 : 2019.07.02 06:48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 독립기념일에 사상 최대의 행사를 열겠다고 공언해온 가운데 탱크와 군용기 등 대규모 군사 장비를 동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4일 워싱턴DC에서 열릴 독립기념일 행사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성대한 행사의 일환으로 탱크와 장갑차를 주요 무대인 내셔널 몰에 배치할 것을 국립공원관리청(NPS)에 요구했습니다.

워싱턴의 독립기념일 행사는 링컨기념관과 의사당 사이에 있는 조경공원인 내셔널 몰에서 열리는 불꽃놀이, 의사당 부근에서 펼쳐지는 연례 콘서트 등으로 구성돼왔습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기념관 앞에서 연설하기로 하면서 불꽃놀이 장소를 내셔널 몰에서 1㎞ 이상 떨어진 포토맥 강변으로 옮겼습니다.

'미국에 대한 경례'(A Salute To America)로 명명된 이번 행사에는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2017년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데이) 축전을 모델로 한 열병식이나 다른 축하행사에 몰두해왔다"고 전했습니다.

행사에 동원될 군 장비는 미 육군의 주력 탱크인 에이브럼스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 등이며 모두 60t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되는 제트기 한 대를 포함해 군용기들의 저공비행도 추진됩니다.

미군 곡예비행단인 해군 '블루엔젤스'도 축하 비행에 나섭니다.

불꽃놀이는 35분간 진행될 계획이며 주관업체 측은 작년보다 약 2배 규모의 쇼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든 비용은 27만1천374달러였습니다.

예년 불꽃놀이와 달리 올해는 하늘에 거대한 미국 국기와 'U.S.A' 단어를 수놓는 등 몇몇 새로운 요소가 가미됩니다.

WP는 전통적으로 내셔널 몰에서 열리는 주요 모임은 지정된 행사 프로듀서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프로듀서는 대통령 자신"이라고 말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해 전하면서 그가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으로부터 정기 브리핑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그룹 '핑크코드' 등 '반(反)트럼프' 시위자들은 당일 내셔널 몰 상공에 대형 '트럼프 베이비' 풍선을 띄우는 문제를 놓고 NPS 측과 협상 중이라고 WP는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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