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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 국무 "우리의 협상 카운터파트는 북한 외무성"

박찬근 기자

입력 : 2019.07.01 01:58|수정 : 2019.07.01 04:49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북미 간 실무협상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외무성이 될 것이라며 이달 중순쯤 실무협상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노딜 책임론'에 따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중심의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대미 협상의 무게중심이 옮겨간 양상이 나타난 가운데 대미 협상 라인이 통전부에서 외무성 중심으로 교체됐음을 공식 확인한 것입니다.

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을 통해 대화 재개의 동력을 확보, '포괄적 협상'에 합의한 가운데 북한의 라인업 재정비 작업을 토대로 북미 양측간 실무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북측의 새 진용의 면면이 주목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후 오산 공군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이끌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무성 누가 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두 명 중 한 명일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 명'이 누군지는 부연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북미 정상의 만남 영상에는 북한의 대미 외교를 이끄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 상이 포착됐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서는 최 제1부상의 위상이 최근 크게 높아져 그가 직접 실무협상에 나오기보다는 그의 지휘를 받는 외무성 인사가 비건 특별대표의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뒤를 이을 폼페이오 장관의 새 카운터파트로 최 제1 부상 발탁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협상 돌입 시점과 관련, "아마도 앞으로 2주에서 3주 내, 이번 달 중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협상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팀들이 모여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의견 교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교체 요구를 받아온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이 협상 총책이라는 지위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에 대한 공통의 합의에 도달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도 "어떠한 길로 가게 될지를 알지 못하지만 1년 전에 있던 지점보다는 멀리 와 있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역사에 남을 일을 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DMZ 방문을 동행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싱가포르에서 양국이 한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 카운터파트와 일해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합의사항 이행 작업이 이날로써 재개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FFVD를 달성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며 "한미 간 조율은 필수적이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비핵화에 앞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이행을 계속 굳건히 해야 한다"며 제재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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