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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울린 시청각장애인의 일상…국가정책 대체 언제?

입력 : 2019.06.29 08:08|수정 : 2019.06.2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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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인이란 시각과 청각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국가 정책이 전혀 없습니다.

2012년 국내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달팽이의 별' 주인공, 조영찬 씨는 어릴 때 시력도, 청력도 잃은 '시청각장애인'입니다.

고장 난 등을 교체하는 것조차 큰 도전이지만 부부는 손끝으로 함께 소통하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시청각장애인을 담담하게 다룬 이 작품은 세계적인 상까지 받았고 그 뒤 부부가 처한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뤄졌지만 영화가 개봉하고 7년이 지난 지금 현실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국가정책이 여전히 없기 때문입니다.

장애인복지법에 따르면 시청각장애인은 15개 장애 유형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으로 등록할 수밖에 없습니다.

설사, 두 장애 모두 등록하더라도 청각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수화통역은 보이지 않아서.

또, 시각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음성해설 혜택은 들리지 않아서 도움이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시청각장애'는 장애인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인 셈입니다.

[홍유미/헬렌켈러센터 팀장 : 장애인실태조사도 사실 등록된 장애인들 위주로 조사가 들어가는 거기 때문에 (시청각장애인분들이) 현재 어디서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지를 저희가 파악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에요.]

미국은 1967년 시청각장애를 하나의 장애 유형으로 인정하고 시청각장애인이었던 헬렌 켈러의 이름을 따서 일명 '헬렌켈러법'을 만들었고 지원체계까지 확립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법이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조원석/시청각장애인 임의 단체 '손잡다' 대표 : 오늘날 많은 사람이 헬렌 켈러는 알고 있지만 시청각장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할 것 같습니다. 헬렌 켈러가 대표적인 시청각장애인이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시청각장애인이라는 표현이 법적으로 정의된 용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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