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거장 반 고흐가 '마지막에 쓴' 권총 2억 원에 낙찰

정경윤 기자

입력 : 2019.06.20 01:43|수정 : 2019.06.20 10:27


▲ 지난 14일 프랑스 파리의 경매장에 반 고흐의 자화상을 배경으로 전시된 문제의 권총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삶을 마감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이 경매에 매물로 나와 2억 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습니다.

실제로 고흐가 사용한 총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위대한 화가의 비극적인 삶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는 비난이 이는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프랑스 언론은 파리의 경매사 옥시옹 아르-레미 르 퓌르가 진행한 경매에서 19세기 말 생산된 7㎜ 구경의 회전식 권총이 감정가의 세 배에 가까운 16만2천500 유로, 2억여 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구매자는 미술품 수집가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총포기업 '르포슈'가 19세기에 제작한 이 권총이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파리 근교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1890년 7월 자신을 향해 격발한 총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매사인 '아트 옥션' 측은 이 권총이 반 고흐가 사용한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는 없지만 여러 정밀검사 결과 반 고흐의 사망 시점과 이 권총이 땅속에 묻혀있던 시간이 정확히 들어맞는다고 밝혔습니다.

반 고흐는 사망 직전에 이 권총을 자신이 묵었던 여인숙의 주인에게서 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1965년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벌판에서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된 이 권총은 2016년에 반 고흐의 고국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습니다.

권총의 원 소유주인 여인숙 주인의 후손들이 권총을 경매에 내놓자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반 고흐 기념관 측은 성명을 내고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등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