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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 피소…드러난 '고질적 관행'

강청완 기자

입력 : 2019.06.11 07:39|수정 : 2019.06.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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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유람선 사고 이후 해외 패키지 관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 1위 하나투어가 협력 관계의 해외 현지 여행사에 고소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고질적이고 부조리한 관행이 드러났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끝까지 판다 팀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를 고소한 홍콩 현지 여행사를 끝까지 판다 팀이 만났습니다.

[방 모 씨/홍콩 현지여행사 사장 : 최소한 돈은 줘야 할 거 아니에요. 너무 오랫동안 미수를 두니까.]

사장 부부는 2010년부터 하나투어와 계약을 맺고 여행객을 받았습니다.

하나투어가 한국에서 여행객을 모아 보내면, 사장 부부가 홍콩에서 각종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입니다.

하나투어는 그 대가로 현지 여행사에 '지상비'라는 명목의 돈을 지급해야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줄 돈을 다 주지 않았다는 게 현지 사장의 주장입니다.

[방 모 씨/홍콩 현지여행사 사장 : 몇 개월 지나니까 (못 받은 돈이) 몇천만 원 되고 1년 되니까 1억이 넘어가고. 계속 미수를 깔게 된 거죠.]

사장 부부가 따져보니 2010년부터 2018년까지 7억 원 넘게 못 받은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심지어 지상비를 깎아달라는 하나투어 측의 요구를 사장 부부가 거부하자, 하나투어 측은 여행객 수를 점점 줄이더니 지난해 말, 협력사 계약을 아예 해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본사는 홍콩 현지 여행사에 줄 돈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영진 차원의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기윤/하나투어 홍보팀장 : 해당 팀에서 공유했던 내용은 맞는 것 같아요. 회사는 모르는 상태에서 홍콩 일이 있었던 거죠. 전문 조사인이 조사하면 그걸 가지고 저희가 조치하고.]

그러나 끝까지 판다 팀이 만난 하나투어 본사 내부 제보자들은 이런 회사 측 해명을 전면 반박했습니다.

현지 여행사에 줄 돈을 일부만 지급하는 관행이 거의 모든 지역에 있고 이는 실무진 차원의 욕심이 아닌 경영진의 실적 압박 때문이라는 겁니다.

[하나투어 본사 직원 : (현지 여행사에) '야, 우리 이번 달 목표 달성해야 되니까 500만 원만 줄게. 500은 다음에 줄게' 이래요. 그리고 그걸 안 주는 거예요.]

취재진이 입수한 하나투어 측의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미지급금 자료에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수백 건의 미지급금 내역이 기록돼 있습니다.

하나투어 측은 내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를 공개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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