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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웨딩드레스 갖춰 입고 사진 찍는 두 여성…이들이 '일탈' 나선 이유

김도균 기자

입력 : 2019.06.10 16:30|수정 : 2019.06.10 16:30


실연의 아픔을 독특한 방법으로 승화시킨 두 여성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일,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줄리 프루제 씨와 미시간주에 사는 세라 크라카우스키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프루제 씨와 크라카우스키 씨가 처음 만난 건, 7년 전이었습니다. 이들은 프루제 씨가 크라카우스키 씨가 근무하던 미용실을 방문하면서 서로를 알게 되었는데요, 둘은 13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금세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itsonlyadress그러나 평생 함께할 친구를 얻은 기쁨도 잠시, 이들에게는 엄청난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믿었던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그것도 두 사람 모두의 남편이 다들 외도 중이었던 상황. 프루제 씨와 크라카우스키 씨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얼마 뒤 그들은 결국 각자의 남편과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2년에 걸친 소송을 끝내고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한 가지 고민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그들이 결혼식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였습니다. 
인스타그램 itsonlyadress이에 프루제 씨는 자신의 웨딩드레스를 기부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20년 전, 약 1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주고 샀던 드레스가 버려지기 전, 마지막으로 좋은 곳에 쓰이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웨딩드레스를 받아주겠다는 곳은 단 한 곳뿐이었는데요, 심지어 그곳도  "드레스로 사생아를 감싸 땅에 묻을 예정이다"고 답했습니다. 

크라카우스키 씨는 자신의 웨딩드레스 버리지 못했습니다.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는 옷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민하던 두 여성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웨딩드레스를 봐도 더는 결혼식 때 생각이 나지 않도록, 그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로 한 겁니다.
인스타그램 itsonlyadress이후 둘은 공동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만들어, 웨딩드레스를 입고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치킨을 먹는 모습에서부터,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는 모습, 심지어는 와인을 즐기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이렇게 독특한 촬영으로 화제가 된 이들은 이후 언론과 인터뷰까지 하게 됐습니다.

크라카우스키 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산전수전을 겪는 와중에도 재미있는 일을 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았다. 다른 사람들도 우리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녀는 "모든 이들이 이혼을 실패가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인스타그램 itsonlya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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