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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유착' 수사 경찰, 검찰에 진정서…"상관이 내사 방해"

박찬범 기자

입력 : 2019.06.08 06:26|수정 : 2019.06.0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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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와 경찰의 유착 의혹을 수사했던 경찰관이 검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경찰 내부에 대한 수사 확대를 윗선에서 막았다는 주장입니다.

박찬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클럽 아레나 탈세와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던 강남경찰서 소속 엄 모 경위가 지난달 17일 검찰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진정서에는 지능수사대장과 강남경찰서장이 경찰 유착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필요한 내사를 방해했고, 강남경찰서로 복귀시킨 뒤에는 돌연 수사와 상관없는 부서로 부당 인사조치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엄 경위는 지난 3월 클럽 아레나 탈세 의혹을 밝혀내 실소유주 강 모 씨 등 10명을 입건한 데 이어, 4월에는 광역수사대 소속 A 경위 등 2명이 미성년자 클럽 출입 사건 무마를 대가로 1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습니다.

엄 경위는 구속된 A경위가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버닝썬 공동대표가 경찰 출신 브로커를 통해 강남 경찰서 직원들에게 2천만 원을 건넸다는 거짓 첩보를 제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엄 경위는 이를 밝히기 위해 광역수사대에 대한 내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7일 강남경찰서로 복귀명령을 받은 뒤 민원상담센터에 배치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엄 경위가 절차를 무시한 채 광역수사대를 내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능수사대장에게 요구해 들어줄 수 없었고, 강남경찰서 복귀 이후 지능수사과 직원들이 엄 경위와 함께 일하기를 거부해 민원센터에 배치한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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