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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고강도 대미 공세…"中에 '디지털 철의 장막' 쳤다"

권태훈 기자

입력 : 2019.06.06 12:42|수정 : 2019.06.06 12:42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중국 주요 매체들의 비난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6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제재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중국에 '디지털 철의 장막'을 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중국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기업의 미국 진출을 막고, 중국 유학생의 미국 유학을 제한하는 등 끊임없이 '과학기술 냉전'을 유발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편으로는 국제 과학기술 협력을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국제 분업 협력 관계를 마구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입만 열면 개방혁신, 자유경쟁을 부르짖지만, 음으로 양으로 정상적인 학술교류와 과학기술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는 자기 모순적이고 표리부동한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상품, 자본, 기술의 자유로운 이동을 기초로 한 국제질서를 세웠지만, 자국의 과학기술 패권을 위협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혁신은 용인하지만, 다른 국가의 진보는 용납하지 않는 강도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논평(論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멕시코에 관세 카드를 꺼내 든 것을 거론하며 미국의 패권주의적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신문은 "미국은 최근 국력의 우위를 이용해 무역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정책을 휘두르고 있다"며 "관세 압박을 통해 타격을 주고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위안정(袁征)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주임은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관세는 만능무기가 아니다"며 "관세를 통해서는 과도한 소비와 저축 부족, 높은 임금으로 인한 생산 능력 부족 등 미국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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